(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출근하지 않는 월요일이면 '영화나 한편 보고싶다.'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머리아프고 어려운, 잔인한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의 영화를 찾게 된다.

 

그래서 주로 일본 감성의 아기자기한 영화를 찾아 보게 되는것 같다.  

 

영화<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은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선택하게 되었는데, 딱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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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양장점은 주인공 이치에의 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가게이다. 2대째로 이치에가 운영하며 할머니의 옷감과 패턴으로 옷을만들고 할머니가 만든 옷들을 수선해준다.

 

미나미 양장점에서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은 사람들이 차례 차례 나오는데 모두가 그 옷을 너무 사랑한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애정을 갖고 지켜온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없다." 고 말한다.

 

이미 떠난 할아버지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며 살아가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좋아하던 옷을 자신의 몸에 맞게 수선해서 입는 딸은 옷을 포함한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오래도록 지켜내려고 한다.

 

남자 주인공인 후지이는 소량 생산하는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더 많이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입을 수 있게 브랜드를 만들고자 제안하는 사람인데, 이치에의 소신과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제안을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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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꿈을 꾸게 하는 옷을 만드는 이치에 스스로 자신은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할머니의 옷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가 만든 옷만을 수선하며 지내왔지만, 새로운 고객인 어린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자신만의 드레스를 원하며 자신이 그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 내내 어두운 파란색, 검정색만 입고 나오는 이치에는 스스로 자신의 옷을 만들지 않으려고 결심하여 이에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자신을 달래지만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밝은 하늘색의 옷을 입고 자신의 옷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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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의 욕심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와 만원 어치의 햄버거 세트를 주문할까 말까, 고생했으니 그동안 모은 돈으로 멀리 여행 가고싶다 하는 고민들을 스스로 내 욕심으로 치부하여 포기할 때가 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맞지 않는 회사 생활을 그만 두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을 때, 여러 여건들을 고려해보면 어쩌면 이기적인 결정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들은 치즈케이크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한 결정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두운 옷을 벗어나 밝은 옷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하고 생각해 본 영화였다.

 

 

 

 

 

 

 

 

 

 

 

posted by pai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