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책,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책은 더스트라는 재앙으로 멸망한 지구가 재건된 후의 상황으로 시작되며, 더스트가 발생한 시대에 어떻게 재앙을 극복해냈는지의 과거 상황을 서술하는 소설이다. 일단 2년 째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현재 상황과 유사함을 느끼고 우리는 언제 이 전염병을 극복하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은 여성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등장하고, 선진국이 아닌 국가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내며, 기계의 인간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등장한다. 또한, 재난 상황에 나타나는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 군상, 생명의 경시 등 다양한 생각해 볼 지점들이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 가지 공간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 책은 '돔'과 '프림빌리지', 그리고 프림빌리지 안의 '온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 공간 모두 이기심으로 인해 소수의 인정받은 사람만 진입할 수 있는 제한이 존재한다. '돔'은 당장 현재의 공포에서만 벗어난 고립된 공간이며 대안이 없는 불안한 요새, '프림빌리지'는 희망이 있고 유대감으로 공동체가 유지되지만 외부의 위협에는 안전하지 않은 단기적인 안정만 확보된 공간, 그리고 '온실'은 재앙을 극복할 미래의 대안이 실험되어지지만 사실은 연구자 개인적 욕심에 의해서 존재하는 공간이다.

재난 상황에 사람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공간을 구성하며 타인을 배제한다. 하지만 그 공간 안과 밖에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랑에 의해서 결국에는 고립된 공간 밖으로 나아가 재난을 극복하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이기심에 타인을 배제하지만 결국 사랑(이타심)에 의해 그 격리된 공간을 벗어나기도 하고 불행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다는 내용이 아닐까..

posted by pai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