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 관람 후 읽어주세요!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종로3가 서울극장에서 시네마살롱이라는 GV가 종종 진행된다. 영화 관람 후 관객과 함께 영화에 대한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우연히 나미야잡화점의 기적이 시네마살롱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고 관람하게 되었다. 일단, 서울극장이 너무 쾌적하고 깔끔해서 자주 찾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몇 년 전에 리뉴얼을 했다고 하는데, 오래된 극장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너무 좋았다!

 

영화는 세명의 주인공이 도둑질을 하고 도망치다가 폐가가 된 '나미야 잡화점'에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잡화점에서 오래된 물건들을 발견하게 되고, (과거에서 미래로 넘어온) 상담 편지에 답장을 해주게 되면서 잘못을 뉘우치는 이야기 + 나미야 잡화점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진행된다. (등장하는 모두가 사실은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소설은 영화가 개봉하기 몇 년 전부터 정말 유명하고 인기있는 책이라고 알고있었다! 계속 읽어봐야지 하다가 결국은 영화로 먼저 접하게 되었다. 일단 영화는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뒤죽박죽 진행된다. 책을 미리 읽은 한 관객은 책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방식이 영화에서는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다고 했다. 영화의 스토리 자체가 시간의 흐름대로 진행될 수 없는 이야기라고도 느껴졌고 이러한 진행 방식이 영화의 (또는 글의) 흥미를 더해주지만, 사실 약간 이해하기 어려웠다. 한 번 더 보고 확실히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였다. 히히. 영화에 나오는 잡화점이나 풍경의 색깔 등 영상미나 분위기가 좋았다. 한번쯤 걷고 싶은 거리와 풍경!

 

영화를 보다가 무릎을 탁친 부분은 나미야 할아버지가 '그린리버'에게 상담을 해주게 되는데, 본인이 한 답장 때문에 '그린리버'가 자살을 한 것이 아닌가 괴로워 하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나도 타인의 고민과 걱정에 가벼이 잘못 던진 한 마디가 있지 않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다. 나의 한마디가 다른 누구에게 커다란 영향이 될수도,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타인의 마음을 듣는 것 조차 사실 아주 무거운 일일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영화에서는 '그린리버'가 자살한 것이 아니었고, 나름 해피엔딩이지만..

 

역시 영화는 우리네 일상의 어려움과 피하고 싶은 복잡함을 마주하게 만들어준다. 계속 생각하게 한다.

 

posted by paig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