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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4.06 영화, 너의 이름은. "나를 나타내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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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대학교 전공에서 수없이 접했던 정체성, 이름과 관련이 있어서 였는지 영화를 보고 난 후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의 '이름'은 서로에게 기억되고 시간, 공간 너머 실제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끈이 되어준다. 실제로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계속해서 서로를 잊지 않기, 다시 만나기 위해 이름을 기억하려고 한다. 이름을 잊은 순간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무슨 상황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영화 제목에 마침표(.)가 꼭 붙는데, 두 사람이 서로 확실히 서로를 규정 지어야, 확실히 정체성이 형성 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혼자) 생각해보았다.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김춘수 시인의 <꽃> 이 떠올랐다. 작은 몸짓에 불과한 것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와서 꽃이,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는. 이름은 단순히 어떤 사람 혹은 사물을 지칭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신카이 마코토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Q. 주인공 미츠하와 타키 이름을 어떻게 정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미츠하(三葉)는 일본에서는 옛날부터 물의 신 중에 미츠하메가 있습니다. ‘미즈하메’라고도 하는데 그 이름의 울림이 왠지 모르게 좋았습니다. 거기에서 따서 미츠하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타키와 마찬가지로 물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좋다고 생각했고, 특히 이토모리 마을이 호수, 물과 매우 연관이 있기 때문에 미츠하로 이름을 정했습니다.
감독의 인터뷰에서 보면 용, 물의 신은 둘 다 이토모리 마을의 호수와 연관되어 있으며 이름 자체로도 둘에게 어떠한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해서 분명 타키와 미츠하 둘의 이름은 두 주인공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 이름으로 인해서 서로를 기억하고 연결되게 된다. 어쩌면 빨간 끈과 같은 역할이 아닐까!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추가로 '이름'과 관련된 또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떠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잊으면 원래의 나, 나의 정체성을 잊고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이름을 절대 잊지 말라는 부분이 나온다. 센과 치히로는 동일 인물인데, '센'은 본명 '치히로'에서 몇 글자를 빼서 나온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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