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헥터는 일상에 지쳐있다. 직장인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항상 불만에 빠져있고 자기 비하에 괴로워 한다.

 

 

 

 

그들을 마주하는 것을 그저 일상적인 일이라고 여겨왔던 헥터는 어느 순간 일과 일상에 지친 스스로를 깨닫고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중국, 아프리카, 미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행복은 무엇인가를 묻고 기록한다.

 

헥터가 만난 사람들은 서로 각자 원하는 것과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다르지만 조금씩의 공통점이 있다.

 

'행복'과 '일상에서 느끼는 떳떳함', '죽음을 앞두고서도 고통을 견뎌가며 꼭 만나야 하는 사람', '나에게 부족한 것', '현실을 불행하게 하는 것'들에는 지금 함께 하는 사람, 가족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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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의 업무와 사회 생활에 지쳐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과 만남이 힘들어질때가 있다. 이것은 가족이나 곁에 있는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분명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들이 건네는 위로와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편안해짐을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지금 내 일상에서 내가 놓친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떨렸던 마음, 열심히 해야지 하고 결심했던 순간이 떠올랐고

 

처음 집을 나와 혼자서 살아갈 첫 내 집을 청소하며 느꼈던 설레임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어렸을 때 느꼈던 우리 가족,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님!

 

 

 

 

그리고, 메모를 남기는 습관은 일상에서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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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네이버 영화)

 

 

출근하지 않는 월요일이면 '영화나 한편 보고싶다.' 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머리아프고 어려운, 잔인한 영화보다는 잔잔하고 기분 좋은 이야기의 영화를 찾게 된다.

 

그래서 주로 일본 감성의 아기자기한 영화를 찾아 보게 되는것 같다.  

 

영화<미나미 양장점의 비밀>은 제목과 포스터만 보고 선택하게 되었는데, 딱 편안한 기분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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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미 양장점은 주인공 이치에의 할머니가 처음 시작한 가게이다. 2대째로 이치에가 운영하며 할머니의 옷감과 패턴으로 옷을만들고 할머니가 만든 옷들을 수선해준다.

 

미나미 양장점에서 자신의 옷을 만들어 입은 사람들이 차례 차례 나오는데 모두가 그 옷을 너무 사랑한다.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애정을 갖고 지켜온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없다." 고 말한다.

 

이미 떠난 할아버지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며 살아가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좋아하던 옷을 자신의 몸에 맞게 수선해서 입는 딸은 옷을 포함한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을 오래도록 지켜내려고 한다.

 

남자 주인공인 후지이는 소량 생산하는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더 많이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입을 수 있게 브랜드를 만들고자 제안하는 사람인데, 이치에의 소신과 미나미 양장점의 옷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며 제안을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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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이 꿈을 꾸게 하는 옷을 만드는 이치에 스스로 자신은 꿈을 꿀 수 없다고 생각해왔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할머니의 옷을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할머니가 만든 옷만을 수선하며 지내왔지만, 새로운 고객인 어린 학생들이 꿈을 꿀 수 있는 자신만의 드레스를 원하며 자신이 그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 내내 어두운 파란색, 검정색만 입고 나오는 이치에는 스스로 자신의 옷을 만들지 않으려고 결심하여 이에 답답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치즈케이크를 먹으며 자신을 달래지만 결국 영화의 마지막에 밝은 하늘색의 옷을 입고 자신의 옷을 만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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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일이 나의 욕심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돌아와 만원 어치의 햄버거 세트를 주문할까 말까, 고생했으니 그동안 모은 돈으로 멀리 여행 가고싶다 하는 고민들을 스스로 내 욕심으로 치부하여 포기할 때가 있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지만 원하는 공부를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맞지 않는 회사 생활을 그만 두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을 때, 여러 여건들을 고려해보면 어쩌면 이기적인 결정이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들은 치즈케이크 하나로 해결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한 결정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자신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는 것이 어두운 옷을 벗어나 밝은 옷을 입고, 밝은 표정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하고 생각해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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