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네이버 책,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책은 더스트라는 재앙으로 멸망한 지구가 재건된 후의 상황으로 시작되며, 더스트가 발생한 시대에 어떻게 재앙을 극복해냈는지의 과거 상황을 서술하는 소설이다. 일단 2년 째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현재 상황과 유사함을 느끼고 우리는 언제 이 전염병을 극복하고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은 여성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등장하고, 선진국이 아닌 국가에서 해결 방안을 찾아내며, 기계의 인간성과 그것을 이용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등장한다. 또한, 재난 상황에 나타나는 잔인하고 이기적인 인간 군상, 생명의 경시 등 다양한 생각해 볼 지점들이 있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나는 그 중에서도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 가지 공간이 가장 흥미로웠다. 이 책은 '돔'과 '프림빌리지', 그리고 프림빌리지 안의 '온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세 공간 모두 이기심으로 인해 소수의 인정받은 사람만 진입할 수 있는 제한이 존재한다. '돔'은 당장 현재의 공포에서만 벗어난 고립된 공간이며 대안이 없는 불안한 요새, '프림빌리지'는 희망이 있고 유대감으로 공동체가 유지되지만 외부의 위협에는 안전하지 않은 단기적인 안정만 확보된 공간, 그리고 '온실'은 재앙을 극복할 미래의 대안이 실험되어지지만 사실은 연구자 개인적 욕심에 의해서 존재하는 공간이다.

재난 상황에 사람들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공간을 구성하며 타인을 배제한다. 하지만 그 공간 안과 밖에는 사랑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사랑에 의해서 결국에는 고립된 공간 밖으로 나아가 재난을 극복하려고 한다. 결국 인간은 이기심에 타인을 배제하지만 결국 사랑(이타심)에 의해 그 격리된 공간을 벗어나기도 하고 불행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다는 내용이 아닐까..

posted by paigee

2022년 시작

일상 2022. 2. 2. 20:49

새로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지 3년이 지나고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일이라 처음 업무가 주어졌을 때는 사실 너무 신이났고, 잘 해내고 싶었다. 내가 문제였는지 그런 시기였는지 모르겠지만, 2021년 초반부터 해결해야 할 (나에게는) 복잡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 조금만 버티면 수월해지겠지, 괜찮아지고 적응이 되겠지 하며 나름 힘든 시기를 보내다 보니 1년이 지났다. 명확히 해결하거나 마무리 짓지 못하고 겨우 겨우 덮어만 놓은 채로 2021년 한 해가 끝났다. 지난 2021년은 내내 정말 끊임없이 내 앞에, 뒤에 짐과 부담을 이고 지고 가는 때였다. 제대로 쉬지도 못했고 매 사에 심적 여유도 없었다. 건강도 안 좋아지고 정신적으로도 불행했던 것 같다. 건강검진 결과에도 '우울증 의심' 항목이 나왔다.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로 2022년의 한 달이 지나서야 무기력한 삶을 끝내자는 의지가 조금 생겼다. 계기는 책 한권을 세 시간만에 완독한 것인데, 책 한 권 제대로 읽을 여유 없이 보내온 1년동안의 무기력함에서 이제서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결심이 들었다. 연휴 마지막 날 이 블로그의 휴먼상태 해제를 하며, 올 해는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활기찬 1년을 보낼 결심을 해본당.

 

* 이 글 바로 직전에 올린 글도 결심하는 글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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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  (0) 2018.04.05
posted by paigee

 

정신과 의사 헥터는 일상에 지쳐있다. 직장인 병원에서 만나는 환자들은 항상 불만에 빠져있고 자기 비하에 괴로워 한다.

 

 

 

 

그들을 마주하는 것을 그저 일상적인 일이라고 여겨왔던 헥터는 어느 순간 일과 일상에 지친 스스로를 깨닫고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중국, 아프리카, 미국을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행복은 무엇인가를 묻고 기록한다.

 

헥터가 만난 사람들은 서로 각자 원하는 것과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 다르지만 조금씩의 공통점이 있다.

 

'행복'과 '일상에서 느끼는 떳떳함', '죽음을 앞두고서도 고통을 견뎌가며 꼭 만나야 하는 사람', '나에게 부족한 것', '현실을 불행하게 하는 것'들에는 지금 함께 하는 사람, 가족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

 

회사에서의 업무와 사회 생활에 지쳐 마음에 여유가 없을 때는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과 만남이 힘들어질때가 있다. 이것은 가족이나 곁에 있는 소중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있고 싶은 시간이 분명 필요하지만 때로는 그들이 건네는 위로와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편안해짐을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지금 내 일상에서 내가 놓친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것이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떨렸던 마음, 열심히 해야지 하고 결심했던 순간이 떠올랐고

 

처음 집을 나와 혼자서 살아갈 첫 내 집을 청소하며 느꼈던 설레임과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어렸을 때 느꼈던 우리 가족,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님!

 

 

 

 

그리고, 메모를 남기는 습관은 일상에서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posted by paigee